본문 바로가기

예수평론

18대 대선 후기(교회편)

18대 대선 후기 (교회편)

 

2. 교회편

 

이번 대선 과정에서 또 다시 한국 개신교는 공공의 적임을 확인시켜 주게 되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십알단 행태이다. 보수 우파가 거의 99퍼센트인 개신교도들의 사고 방식과 행태들은 더 이상 언급할 가치가 없다. 신학 교육, 목회 교육, 선교 교육, 종교 교육 등 모든 면에서 한국 개신교는 지배 권력이고자 하는 욕망, 지배 권력자 편에 서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 잡혀 있다. 소위 크리스텐둠 또는 콘스탄티누스주의에 인이 박혀 있다. 소수자 교회 운동을 벌이는 목회자들도 이런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어떤 목사가 박근혜 후보와 식사를 했다고 강대상에서 보고 또는 자랑을 하는 것은 하나님이 세우신 세상의 권위에 대해 얼마나 맹신적인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그러한 목회자의 지도 하에서 신앙 교육을 받는 성도들의 정치적 사회 의식이 어떤 양상을 띨 것인지도 불문가지이다.


  이번 대선 결과를 가져오는 데 일익을 담당한 기독교인의 투표 성향은 개인적으로 보면 개개인의 신앙과 양심의 자유에서 택한 숭고한 권리  행사지만 역사의 진보와 하나님 나라의 통치 면에서 보면 반역사적이고 비사회적이고 후진적인 선택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의 부추김과 선동 그리고 이데올로기적 반복 효과, 저급한 역사 의식과 무비판적 무 반성적 사유 태도 등을 시정할 수 있는 건전한 정치 의식의 학습과 함양이 시급한다. 보수 기독교 진영이 온갖 정치적 참여와 결정과 지지를 마다하지 않고는 정교 분리의 원칙을 이야기하는 교만과 독선은 이제 진저리를 친다. 그리스도인은 시민으로서 교인으로서 정치적 판단과 행위와 결정을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다. 기독교 신앙과 가치의 견지에서 건전한 정치를 알게 하고 하나님의 정치적 가치를 이 땅에서 올바르게 실천하는 정치 신학 또는 신앙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한국 교회 성도들을 지금과 같은 보수 우경화의 소굴에 방치해 두는 것은 사탄의 계략이고 하나님의 정의에 대한 커다란 죄악이다. 나중에 우리가 책임 추궁을 당하지 않으려거든 타이르고 꾸짖어서 그 소굴에서 탈출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도매금으로 팔려갈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의 우경화 풍토를 시급히 개선토록 하는 모종의 이런 저런 시도와 조치들이 초보적으로라도 시행되어야 한다. 교회는 예수 십자가의 처형을 일년 열두달 설교하지만 예수가 로마 제국의 정치 권력자에 의해서 처형되었으므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설교하는 교회는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다. 정치적 권력자와 지배 체제를 감시하고 견제하고 저항하는 노력과 의식 태도를 길러주어야 한다.


'예수평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대 대선 후기(사회편)  (0) 2013.02.01
18대 대선 후기(정치편)  (0) 2013.02.01
18대 대선 후기(신앙편)  (0) 2013.02.01
탄생과 탄생  (0) 2012.12.17
부산그리스도인 대선토론회녹음파일  (0) 2012.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