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일 YMCA 강당에서 부산기독교 대선 행동 출범식이 있었습니다. 기독교 대선 행동은 민주회복, 경제 평등, 평화통일, 생태환경을 실현하는 대통령 후보를 지지합니다]
2017 정의 평화 기독교 대선 행동 창립 선언문
일어나 빛을 발해야 할 때다.
지난 1월 10일 (가)2017정의평화 기독교 대선행동 발기인 대회가 있은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정치 지형에 우려스러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목도해 왔다. 그것은 광장에서 일어난 평화적 촛불시민혁명의 뜻이 갈수록 외면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뜻은 명확했다. 참된 민주주의의 발전을 가로막아 왔던 부패한 기득권 세력의 적폐를 청산하고 국민이 참주인이 되는 정의롭고 평화로운 국가를 새롭게 건설해가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탄핵정국이 대선정국으로 전환되면서 정치권은 그 뜻에서 조금씩 멀어져 가고 있다. 여권은 탄핵심판 중인 박근혜 대통령만 잘라내고 기득권세력에 유리한 정치적 기조를 보존하려고 하고 있다. 야권은 촛불민주시민의 엄중한 뜻을 온전히 받들려 하기보다는 정치 권력의 획득에 유리한 길을 모색하고 있다.
실로 한국의 민주주의는 지금 발전과 퇴보의 결정적 기로에 서 있다. 광장의 촛불시민혁명은 그 동안 억울하게 고통당해온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로 피어난 꽃이나 다름없다. 이렇게 어렵게 핀 꽃이 대선정국에서 온전한 열매를 맺지 못한 채 다시금 시들어버린다면 이보다 더 큰 비극이 어디 있겠는가? 더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광장에서 억울한 자들의 눈에서 눈물을 닦아주시는 정의와 평화의 하나님을 뜨겁게 만나지 않았던가? 하여 우리는오늘 결연한 의지를 담아 2017정의평화 기독교 대선 행동의 창립을 선언한다. 우리는 언제나 가난한 자 편에서 불의에 저항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대선과정에서 촛불시민혁명의 숭고한 뜻이 기어이 관철되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너무나 짧다. 그러기에 우리는 하루를 천년처럼 살아내며 우리가 꼭 해야 할 일에 충성을 다할 것이다. 먼저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평화의 가치를 담아내는 민주회복, 경제평등, 평화통일, 생태환경을 실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핵심의제들을 대통령 후보들과 국민 앞에 내 놓는 활동을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최대 비극은 일제강점기, 분단 그리고 동족상잔의 전쟁을 거치면서 많은 국민들이 오로지 미국식 자본주의만이 자유와 민주 그리고 경제성장을 보장하는 유잃ㄴ 체제로 맹신하게 된 데 있다. 대선정국은 한국사회로 이런 편견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둘째, 한국 개신교들이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평화의 가치에 따라 대선과정에 참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슬프게도 대다수의 주류 한국개신교회지도자들은 미국식 자본주의에 편향된 기독교를 마치 정통기독교인양 전파해왔다. 그 핵심에 탐욕적인 자본주의와 기독교신앙을 교묘하게 연결시켜주는 다양한 버전의 기복신앙이 자리 잡고 있다. 기본신앙은 가난한 사람을 돕겠다는 미명하에 성공을 탐하거나 이미 획득한 사람들에게 내적 평화와 내세까지 보장해주는 매력적인 신앙이 되었다. 그 신앙에 물든 대다수 한국개신교인들은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이름으로 부패한 기득권 세력을 음으로 양으로 지지하는 빗나간 정치참여를 해 온 것이다. 우리는 한국개신교회가 이런 함정에서 벗어나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평화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그에 따라 정치적 선택을 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공명정대한 선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87년의 민주항쟁을 통해 우리는 적어도 절차민주주의 만큼은 확보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18대 대선에서 그 자신감이 얼마나 근거가 빈약한 것이었나를 온 몸으로 경험하였다. 국정원은 다양한 불법적 활동을 통해 당시 박근혜 대선 후보를 지원했지만 법원은 정치개입일 뿐 선거개입ㅇㄴ 아니었다는 황당한 판결을 내렸다. 중앙선관위의 투개표 관리도 매우 허술했다. 하여 우리는 다시금 눈을 부릅떠 선거운동과 투개표 과정을 감시하는 활동을 해나갈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분연히 일어나 어두운 세상에 빛을 발해야 할 때이다.
2017년 2월 7일
2017정의평화 기독교 대선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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