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회개혁연대(부교연)는 지난 10월 29일 종교개혁 499주년 기념 포럼을 “탈교회 현상과 리폼 2.0”이라는 주제로 부산횃불침례교회에서 개최하였다. 발제자는 느헤미야 기독연구원 연구위원이자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신학과 김동춘 교수와 독일 보쿰대학교에서 수학한 고신대학교 외래 교수 김범현 목사로서 각각 “탈교회 현상과 한국 교회”, “리폼 2.0과 개혁정관 운동”을 발표하였다. 그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동춘 교수의 발제의 메시지는 한국 교회는 탈교회 현상 또는 가나안 성도 현상을 가볍게 볼 것이 아니라 심층적으로 이해해야 하며 제도 교회에서 탈출하는 그리스도인을 위한 대안적인 신앙 기반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떠맡았다는 것이었다. 탈교회 성도, 가나안 성도는 좋은 교회를 찾아서 자신이 속해 있던 기존 전통 제도 교회에 출석하는 것을 중단하고 개별적으로 자신의 신앙을 유지하는 그리스도인을 가리킨다. 발제자는 이런 유형의 신앙인들을 위해서 개신교의 교회론을 개량주의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제도 교회의 질서와 구조를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발제자는 이 입장을 기독교의 근본 토대를 부정하지 않는다는 조건에서 재건주의적 입장이라고 불렀다. 기독교가 처해 있는 현대적 상황은 전통적인 교회 중심의 신앙인들이 퇴조하고 새로운 신앙 유형이 등장하는 시대이며 다양한 종교적 욕구와 영성이 퍼져 있는 포스트모던 사회이므로 이에 대비하여 교회는 쇄신되어야 하고 교회의 지평은 더 확장되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또한 사회학에서 말하는 종교의 세속화 이론은 종교와 관련된 인구통계학적 사실과 일치하지 않으며 종교적 영성을 갈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시대적 조류를 명확히 인지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범현 목사의 발제의 요지는 현재 한국 교회는 신자를 잃어가고 있으므로 이에 대처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개혁 정관을 제정하고 그 질서에 따라 교회를 운영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었다. 한국 교회는 다양한 연령대의 신자들이 떠나가는 것을 백안시할 것이 아니라 교회의 잘못으로 진중하게 고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교회 현상, 가나안 성도 현상은 내부에서 호각을 불어주는 경고와 같은 것이며 교회가 예수님의 은혜를 왜곡한 결과라고 이해했다. 한국 교회는 하나님의 은혜를 제도화하는 교회 정관을 반드시 제정해야 하며 이는 세례 받은 신자들이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서 맹세하는 언약문서이기 때문이다. 종교개혁이 예수님의 은혜를 바로 잡고 서구 근대 사회에 은혜를 가져왔듯이 개혁 교회의 정관은 불의한 현실에 은혜를 가져오기 위해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체제이다. 발제자는 이 개혁 정관의 정신, 체제, 정치, 직분, 실천, 권징 등에 관해서 성도들이 반년 내지 1년 동안 공부한 후에 주의 몸 즉 교회로서 끊임없이 세상에서 재가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개혁 정관은 성도와 하나님 사이의 은혜언약의 문서이기 때문에 이 은혜를 세상에서 구현할 때 승인(sanction)하고 방기할 때 제재(sanction)를 가해야 하는 약속이요 언약이며 공적 문서라는 것이다. 교회는 이 언약 문서로서의 정관을 가지고 이 세상의 평화와 평등, 정의와 사랑에 참여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발제자는 반개혁적 교회, 반동적 교회가 주류를 이루는 현대의 한국 교회 현실에서 499년 전의 종교 개혁이 세상에 은혜를 열어주었듯이 개혁 정관의 제정과 실천을 통해서 악마적 현실을 은혜로운 세상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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