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간에서 성경과 제국 시리즈를 출간하기로 결정했다. 제1권은 출애굽과 혁명이다. 왈저 지음, 이국운 옮김 2017년.
아래는 성경과 제국 시리즈 간행사이고 이 시리즈 편집위원회는 느헤미야 기독연구원 김근주 교수, 신라대학교 류의근 교수, 느헤미야 기독연구원 배덕만 교수, 한동대학교 이국운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장윤재 교수이다.
성경과 제국 시리즈를 간행하며
기독교계 안팎에서 “신은 죽었다”, “성경은 죽었다”, “기독교는 죽었다”는 주장이 대두되었다. 포스트모던 시대를 맞이하여 세상은 급변하는데 기독교는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빗대어 하는 비평으로 들린다. 사실, 이러한 비평은 매우 심각하고 치명적인 지적들이다. 신학자 존 쉘비 스퐁은 ‘기독교,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제목의 책을 출간한 적이 있다.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은 ‘기독교는 무신론이다’라고까지 말했다. 사태는 그만큼 엄중하다. 하지만 한국교계의 주류는 변화에 그리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아직까지는 한국 교회의 정사와 권세는 건재하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한국 교회가 이대로 가다가는 자동 소멸할 것이라는 걱정도 허투루 다룰 전망은 아니다. 한국 교회에 종교개혁이 절실한 사정은 부지기수이다.
2017년 10월이 종교개혁 500주년이다. 종교개혁을 우려먹는 일도 반 천년에 이르렀다. 이제 500년 동안 종교개혁을 기념해온 일을 중지하고 종교개혁을 비판해야 할 때이다. 종교개혁에 관한 낡고 오래된 이야기를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일은 삼가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한다. 종교개혁은 근대 사회의 역사적 사건이었고 지금은 탈근대 사회, 포스트휴먼 시대이기에 종교개혁은 그 현재적 의미를 시대적으로 다시 고쳐 쓰지 않는 이상 기념할 수 있는 가치가 더 이상은 없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금은 생태적 혁명도 동시에 이루어가야 하는 시대이다.
현대 기독교는 이집트 제국을 위시한 로마 제국의 예속과 억압과 불의에 대해 반역하고 저항할 수 있는 본원적 야성의 신앙을 회복하지 않으면 현대의 콘스탄티누스주의와 미국 패권의 새로운 세계 제국의 질서에 굴복하고 말 것이다. 팍스 아메리카나의 제국적 질서가 전지구화하는 현대 세계 상황에서 기독교는 저항과 반역의 기독교를 복직하게 하는 과업에 복무해야 하는 사명과 소명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기독교는 성경 즉 텍스트와 상황 즉 콘텍스트를 분리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남긴 텍스트는 항상 세계 제국의 지배와 질서를 근원적 실재로 보고 이 콘텍스트와 관련해서 역사한다. 텍스트는 항상 세계 제국의 지배와 질서를 실재계로 파악하고 이와 대결 의식을 벌이는 가운데서 그 생명력을 발휘한다. 따라서 하나님은 성경의 문자 속에서 갇혀 있는 분이 아니다.
이러한 시각에서 성경과 제국 시리즈가 기획되었다. 이 시리즈는 일반학계의 제국 연구와 성경학계의 수용과 적용의 최근 성과를 널리 공유하는 목적에서 간행된다. 그러나 그 근본 취지는 한국 사회에 기독교의 혁명적 성격의 회복을 촉진하고 자본주의 제국의 현실을 콘텍스트로 하는 성경 연구의 변혁과 성경 읽기의 혁신을 꾀하고자 하는 것이다.
2017. 5. 22.
성경과 제국 시리즈 편집위원회
김근주/류의근/배덕만/이국운/장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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