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사회제도, 종교제도는 고대근동문화의 흐름 속에 존재했기 때문에 철저하게 남성중심의 사회였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여성이 본질적으로 열등한 존재로 취급받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여성들이 이스라엘 부족집단 역사의 고비 때마다 사건의 전환과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예로 모세를 살려낸 십브라와 부아라, 어머니, 누이, 애굽공주, 그리고 신앙의 어머니 사라와 여리고성의 여인 라합, 가나안 군대를 무찌른 여사사 드보라, 엘리야 선지자를 접대한 사르밧의 과부, 요시야 왕 때 부패한 이스라엘을 정화하는데 공헌한 여선지자 홀다, 위기에서 민족을 구한 에스더, 등 이같은 여성들이 하나님의 궁극적인 구원사건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주체적 역량을 발휘한 모습들이 나타납니다.
특별히 이스라엘 역사의 초석인 출애굽 사건이 핵심적인 기초공동체 단위로 구성된 여인들의 행동으로써 시작되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창세기에서 언급되는 “돕는 베필”이란 뜻은 “에셀 크네그도”입니다, 먼저 ‘에셀’은 ‘도움’이란 뜻인데 ‘하나님의 도우심’을 뜻하는 단어로 사용됩니다. 이 뜻의 의미는 단순한 도와줌이 아니라 “전지전능한 하나님의 도움”을 의미하는 것으로써, “절대적 도움”을 의미합니다.
기존의 수동적이며 남성중심의 ‘단순한 내조’가 아닌 “결정적인 강자”의 역할입니다. 돕는 베필에서 돕는다는 뜻은 보조한다는 뜻을 넘어 동등함을 나타냅니다. 또 다른 여성 리더로써의 역할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다음 어절인 ‘크네그도’ 베필의 뜻은 ,두 쌍방이 ‘대등한 위치’란 의미로써 우월, 차등, 종속이 아닌 대등한 관계를 나타냅니다. 돕는 베필의 창조를 통한 하나님의 창조의 완성을 통해, 즉 여자의 창조 후에 남자의 의미가 비로소 규정됩니다. 최초 아담의 창조 후에 하와가 창조되면서 “이쏴”라는 의미로 이름이 확정되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사람으로써의 남성은 여성이 있을 때에야 비로소 남성으로써 정체성을 지니게 되는 것입니다. 남녀 관계의 독특성과 상호의존성도 내포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출애굽기 6장 3절에서 엘 샤다이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전능의 하나님’으로 나타났으나 나의 이름을 여호와로는 그들에게 알리지 아니하였고”에서 전능의 하나님을 엘샤다이로 표현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학자들은 “샤다이”가 어머니의 젖가슴과 관련되어 있다고 봅니다. 울타리 혹은 산, 초원 혹은 들, 특히 ‘두개의 젖가슴’으로 유래되었을 것으로 보고 창세기17장 2절에서 신의 후속 약속과 관련된 아브라함과의 계약체결에서 생명의 출산과 양육의 기능을 시사하는 것으로 짐작 합니다. 이 어머니의 사랑의 역할을 하는 하나님은 창세기 28장 3절 43장 14절에서도 이삭과 야곱을 지켜주는 신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위 본문을 70인역에서는 ‘전능’이라고 번역한 것도 모성적 사랑으로 당신의 백성을 지켜주시는 전능함을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히브리, 합비루 백성의 고난의 현장에서 그 어머니의 희생, 고난 받는 자의 편에 서서 억압받는 민중을 지켜주시는 하나님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성서에서도 여성성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속성과 그 구원의 사건이 드러남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평론 이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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